주택허가물량 52% 급감
상반기 15만가구로 환란직후보다 적어…주택공급 비상
올 상반기 주택허가 물량이 급감하면서 외환위기 직후보다 적어 주택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전국 주택허가 물량은 총 15만3,664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32만1,471가구에 비해 52.2% 감소했고 최근 5년(99~03년)간 상반기 평균 주택허가물량(22만4,108가구)보다 31.4% 줄어든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인 98년(16만6,142가구)에 비해서도 7.5% 줄어든 것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지난해 상반기 24만5,610가구에서 올해 12만8가구로 51.1% 줄었고 ▦다가구 및 다세대 등은 7만5,861가구에서 3만3,656가구로 55.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감소폭이 훨씬 컸는데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1% 감소한 반면 지방은 33.3%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 주택 공급 목표물량인 50만가구 달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택허가 실적이 급감한 것은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와 원가연동제 추진 등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이라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각종 규제책이 나오면서 주택허가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올해 주택건설목표 50만가구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주택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불안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4%, 23.5% 감소했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
입력시간 : 2004-07-26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