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 대표 대 DJ냐 ‘합종연횡’이냐/대선구도 어떻게 전개될까

◎이 지사 ‘도전’ 선언후 혼전 양상/내달초께 ‘밑그림’ 윤곽 가능성이인제 경기지사의 신한국당 탈당과 독자출마로 새로운 양상을 띠게된 대선구도는 기존 여야 후보들에게도 다각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당분간 혼전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지사가 탈당전 지지도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군소정당 후보로 전락할 것인지에 따라 영향력의 강도가 달라지겠지만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해 놓은 기존 후보들은 각각 득실을 계산하며 대안 마련에 진력하고 있다. 우선 이지사의 신당창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당초 김윤환고문을 중심으로한 「신주체세력」위주의 지도부 운영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이지사의 독자출마로 대선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김고문을 대표로, 이지사를 선대위원장으로 기용하려던 당초 입장을 바꿔 경선낙선자인 이한동 이수성 박찬종 고문과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사 역시 박고문 등 경선낙선자들을 우군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대표의 뜻대로 지도부 재구성이 이루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이 경우 김고문보다는 이한동고문이 당 대표로 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지사의 탈당이 더이상의 지지율 하락을 촉발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이대표 진영은 앞으로 대선 레이스를 이회창·김대중 양자구도로 몰고 간다는 전략 아래 18일 교육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반면 안양로 박태권 위원장 등 이지사를 지지하는 신한국당 원외위원장 10여명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학원 의원 등 이지사측 잔류 지지자들 중에는 관망파가 적지않아 이지사 개인의 지지도 등락에 따라 행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사측은 이달 하순께 창당준비위를 출범시키고 내달 중순까지 중앙당 창당을 마친다는 복안이다. 이미 탈당후 비공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국당내 일부 비주류는 이대표의 여론 지지도를 비관적으로 판단, 오는 25일께 모임을 갖고 30일 전당대회에 앞서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소집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또 한차례 당내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이지사 탈당 충격이 별 영향을 미치지않는다고 보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측은 아직 별다른 특이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추석민심이 현 경제의 어려움에 있다는 판단아래 정책대결을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때 이지사측과의 연대설이 나돌던 민주당의 조순 후보측은 일단 이지사측과 거리를 두고 관망하는 모습이다. 조후보측 실무자들이 추진한 추석연휴중 조총재·이지사간의 바둑회동도 취소했는데 굳이 이지사에게 쏟아질 당내 경선승복서약 배신 등 부정적인 여론에 끼여들어 자신의 국민회의 배신이라는 치부를 유권자들에게 다시 상기시킬 필요가 없다는 전략이라고 분석된다. 따라서 5자구도로 전환된 대선정국은 당분간 여론의 지지도를 지켜보는 관망 분위기가 주도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연말이후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박찬종 고문→이회창 대표→조순 총재→이인제 지사→김대중 총재 등의 순으로 끊임없이 방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각 정파들은 이달말까지 여론의 지지도 변화를 눈여겨 보면서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의 여론 지지도 순인 2강 2중 1약이 고착화했을 경우 각 정파는 이미 유권자들에게 제시해놓은 「국민대통합」, 「보수대연합」, 또는 「이인제·조순연대」 등 새로운 합종연횡을 시도할 것임은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김인모 기자>

관련기사



김인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