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열풍 우즈베키스탄 르포] "한국차, 넘버원 이죠"
호텔 지배인 야콥스키씨 '대우 라세티' 팬가격 3만5,000弗… 최고급 승용차로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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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넘버원이죠"
“한국차가 넘버원 이에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내 특급호텔인 쉐라톤 호텔 지배인 야콥스키(43)씨는 자신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가 ‘대우 라세티’라고 소개했다.
이 곳에서 라세티 가격은 미화로 무려 3만5,000달러나 된다.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겐 라세티가 한국의 ‘에쿠스’만큼 최 고급 승용차로 통한다. 야콥스키씨는 “라세티를 사기위해 몇년치 월급을 털어 넣었지만 주위 사람들로부터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소득수준에 비해 자동차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무척 강하다. 특히 한국차에 대한 사랑이 매우 깊어 이 나라 차량의 90%가 대우차이거나 현대차다.
대우차는 지난 91년 당시 대우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5대5 합작으로 현지 공장을 설립, 진출한 뒤 지금은 지분 전체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인수한 상태다. 러시아제 자동차가 일부 수입되고 있을 뿐 일본이나 미국산 자동차는 우즈베키스탄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우차는 현지 공장에서 조립 생산된 신차가 출고되고 있으며 현대차는 소나타2, 스타렉스, 그레이스 등이 중고차로 수입돼 우즈베키스탄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우와 현대 등 한국산 자동차가 우즈베키스탄의 국민차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지만 상당수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겐 아직 그림의 떡이다.
현지에서 1만5,000달러 가량하는 대우 시에로의 경우 이 곳 공무원 평균 연봉의 10배에 해당하는 고가품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여행업을 하는 리타(여ㆍ35)씨는 “이 곳 사람들은 투잡ㆍ쓰리잡을 해서라도 돈을 모아 대우차를 사려고 노력한다”며 “신차를 사기가 불가능할 경우 한국의 중고차 구입을 차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타씨의 설명대로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들어 차량 100만대 시대를 맞았다. 5가구당 1대꼴로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하지만 폭증하는 차량 수에 비해 부품 공급이 원할하지 못해 큰 애로를 먹고 있다. 리타씨는 “한국차가 절대 다수인 반면 AS용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이 곳 기업들이 한국의 자동차 부품이나 중고차를 수입,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입력시간 : 2007/03/06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