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물가와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3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10월 인플레율이 연율 3%로 지난달과 같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ECB의 연간 인플레 억제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주요 예측기관들은 10월 물가상승률이 2.9% 선으로 낮아질 것을 예상했었다.
유로스타트는 또 유로존의 9월 실업률이 10.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EU 27개국 전체의 실업률도 9.7%로 전달 보다 0.1% 높아졌다. 특히 스페인은 실업률이 2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라는 상반된 문제로 인해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진 ECB가 내달 3일 열리는 ECB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