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주가 1,000시대 선진경제 견인차 돼야

종합주가지수가 5년여 만에 다시 1,000시대를 회복했다. 올들어 주가상승은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31%나 뛰었고 거래소시장도 13%나 올랐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다 저금리와 부동산경기의 위축으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주식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저축’개념이 점차 확산되면서 적립식펀드도 활기를 띠고 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식시장의 활기는 경제의 펀더멘털 보다는 풍부한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금융장세라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금융장세는 과거에도 그렇듯이 돈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면 일시에 주가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정부가 벤처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후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품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최근의 활황 장세를 이어가고 주식시장이 산업자금조달의 건전한 창구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건전한 태도가 필요하다. 우선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나 경영진의 윤리의식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위험이 큰 만큼 일확천금을 노려 남들을 따라서 사고파는 뇌동매매는 삼가야 할 것이다. 당국도 개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건전한 시장육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 때는 작전세력이 날뛰게 마련이다. 감독당국은 투기세력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하며 불건전한 기업을 시장에서 솎아내는 데 힘써야 한다. 요즘과 같은 활황국면이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정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외국인의 시장지배력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국제투기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기관투자가육성 등 시장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과거 주식시장이 세번이나 1,000를 넘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상승기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좌절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 활황을 선진경제로 올라서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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