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 특수의 복병 위안화 절상에 대비해야

중국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주 말 폐막된 회담에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큰 신흥국가들, 특히 중국의 환율이 더 유연해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중국 인민은행 행장은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지난 7월 중국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 미국을 추월하는 등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무역흑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올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위안화 절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시간과 폭의 문제만 남은 셈이다. 중국의 환율절상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ㆍ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중국의 환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제품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또 환율절상으로 중국의 구매력이 커져 내수가 늘어나게 돼 우리의 대중국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원화절상(환율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돼 그렇지않아도 환율하락으로 고전하는 우리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환율상승이 이뤄지면 위안화 절상에서 비롯된 우리제품의 경쟁력제고를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G7 재무장관들이 신흥국가들의 환율 유연성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더욱 크다. 또 중국정부가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해 긴축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어 위안화 가치상승에 따른 중국시장의 내수확대 효과가 상쇄될 공산이 크다. 특히 미국의 경기둔화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이 긴축기조와 맞물려 중국시장이 위축될 경우 세계경제 동반침체를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결국 우리가 위안화 절상의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부작용의 타격만 입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위안화 절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명과 암을 정확하게 분석, 충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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