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국가원로급 정치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동교동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해 대선과 남북정상회담 등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국가 원로들을 만나 인사하려는 것”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호남 등 이른바 ‘서부 지역’ 공략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 회동이 관심을 끈다.
더구나 김 전 대통령은 최근 “이 나라를 수구 보수세력에 넘겨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우회 비판하는 동시에 범여권 통합의 핵심적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어 30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31일에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지난 21일 만난 바 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문제로 면담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후보는 28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총재가 개인 사정으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