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화학株 "너무 올랐다고? 올해 더 지켜봐"


화학 관련 종목들이 실적과 주가ㆍ전망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삼박자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화학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업황 호전과 면화가격 상승 등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과 이익 증가율을 보이는 등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일 실적을 발표한 ‘화학 대장주’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09년보다 23%, 35.1%씩 늘어난 16조8,505억원과 2조5,054억원을 기록했고 호남석유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1,891억원, 9,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26% 증가했다. 한화케미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9.6%, 18.3% 늘어난 3조6,282억원과 4,857억원에 달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면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대체재인 화학섬유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뒀다”며 “에틸렌 등 기초유분 부문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도 지난해 이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화학업종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54.76%에 달하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업종 중 화학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은 자동차와 조선주를 포함한 운수장비(83.86%) 하나뿐이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20.92% 오른 것을 감안하면 무려 2.5배 가까운 수익률이다. 이러한 주가 뜀박질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화학업종은 올 들어 이날까지 2.73% 올라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2.88% 하락했다. 특히 최근 선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외국인들조차 화학주만큼은 매수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 들어 호남석유와 한화케미칼을 각각 879만9,149주, 92만3,758주나 순매수했다. 주목할 점은 앞으로 전망이 더욱 밝다는 점이다. 박정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화학제품을 수출하는 데 힘을 쏟았던 중국이 내수비중을 늘림에 따라 우리나라 화학업체들의 글로벌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선진국들의 수요도 커질 것”이라며 “올해 화학업체들의 주당순이익이 25~30% 증가하고 주가도 지난해 수준의 상승폭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경우 ‘2차전지’에 따른 성장성도 기대된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휴대폰ㆍ노트북 등 소형전자제품 배터리 수요의 안정적 성장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2차전지 시장이 급격히 확대돼 LG화학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3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LG화학이 50만4,600원, 호남석유가 39만7,555원, 한화케미칼은 4만5,486원이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LG화학은 34.2%, 호남석유와 한화케미칼은 각각 18.3%, 21.8%의 상승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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