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011년 수출 5,610억 달러, 수입 5,305억 달러 올해 한국이 대내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고조에도 불구하고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하락 등 국내외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수출입 모두 2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무역 규모는 수출 5,610억 달러, 수입 5,305억 달러, 무역흑자 305억 달러 등을 기록하면서 1988년 무역 1,000억 달러 달성 이후 23년 만에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신흥개도국 시장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특히 지진피해로 상반기 중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일본에 대한 수출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선박과 반도체가 5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인상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이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 및 신흥개도국 수요가 크게 증가한 자동차 및 부품 수출도 전체 수출 호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됐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유가상승과 환율하락의 여파로 수입증가율(24.8%)이 수출증가율(20.3%)을 초과하면서 지난 해(412억 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원자재 수입비중이 60%에 달해 수입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하반기 수출입 증가율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입 증가율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20%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단 무역환경의 측면에서 그리스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정,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 중국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물가불안에 따른 긴축정책 시행,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환율하락 등이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무역 1조 달러 달성 시기는 다소 변동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 제고와 한-EU FTA 발효 등의 기회요인을 통해 올해 무역 규모가 무난히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세계경기 호황기에 1조 달러를 달성한 반면 우리는 금융위기를 겪은 후 2년 만에 달성하게 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