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와 LG산전은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이어 최근에는 「기계실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전에 돌입했다.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는 모터 등 구동장치를 건물 상층부에 별도로 설치하던 것을 승강로내로 옮긴 새로운 제품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선진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도시미관은 물론 건축비 절감이 가능하고 건물공간도 30%(6층기준) 정도 줄일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내놓은 「스페이스세이버」는 고효율의 영구자석식 동기 전동기를 이용한 무기어(AC-GEARLESS) 권상기를 사용하여 전동기 용량을 최소화했으며 전원설비 용량과 소비전력량을 유압식 엘리베이터의 4분의1 수준으로 낮춘 최첨단 엘리베이터 시스템이다.
또 LG산전의 「룸리스 엘리베이터」는 승강로내에 별도의 구동장치 배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유지·보수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첨단 엘리베이터가 국내 승강기 시장에서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저속 엘리베이터시장(98년 2,000억원)의 50% 이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시장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제품을 일본 및 유럽규격에 적합하도록 개발,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현대는 이를 통해 국내 중·저속 승강기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는 물론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여갈 방침이다.
민병호 기자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