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파이넥스 1공장 설비 인도에 판다

메스코스틸과 매각 MOU… 印 일관제철소 건립에도 긍정적

정부 승인 여부가 관건

포스코가 해외 매각을 추진해온 파이넥스 1공장 설비를 인도 철강업체에 매각하기로 했다.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인도 일관제철소 설립이 걸려 있어 큰 문제 없이 승인이 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메스코스틸(Mesco Steel)과 파이넥스 1공장 설비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메스코스틸은 포스코가 올해 초 파이넥스 1공장 설비 매각을 검토하자 적극적인 매입 의사를 밝히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


메스코스틸은 1992년 설립된 철강업체로 연간 7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인도 오디샤 지역은 포스코가 2005년부터 일관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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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이 회사에 파이넥스 1공장 설비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오디샤라는 지역의 특수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디샤는 환경 문제에 민감한 곳으로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해당 지역 제조업체에 친환경 조업기술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고로 공법에 비해 각종 배기가스의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생산원가도 절감할 수 있어 메스코스틸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공법이다.

포스코 역시 오디샤 지역 주민의 반대로 10년 가까이 공장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데 파이넥스 공법을 매각해 환경 훼손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설비가 매각된다면 인도 제철소 설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부터 10여년간 투자해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했고 2003년 연산 60만톤 규모의 데모플랜트 설비를 갖춘 1공장을 준공했다. 이어 2007년 2공장(150만톤), 올해 3공장(200만톤)을 잇따라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1월 3공장이 가동되면서 1공장의 가동이 중단됐고 포스코는 1공장의 활용방안을 고심하다 설비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1공장의 매각 가치는 약 700억원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은 정부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기술유출을 관리하고 있어 매각을 위해서는 정부 승인이 필수적"이라며 "메스코스틸과의 협상 역시 이제 시작인 만큼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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