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풍온다" 거래실종속 숨고르기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D-13…시장은 지금<br>다주택자등 불안감 확산 "팔아야 하나" 문의<br>분당·용인 일부선 호가 1억까지 떨어지기도<br>금리인상여부 민감·세부담은 아직 실감못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보름 정도 앞두고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부동산종합대책이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지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 방침이 나오면서 다(多)주택자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실종 속 호가 1억원 떨어진 곳도=부동산종합대책이 예고된 후 거래는 그야말로 ‘뚝’ 끊겼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도자건 매수자건 일단 “8월 대책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매물도 여전히 드물고 매수세는 더더욱 없다. 강남구 압구정동 형제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거래를 하지 못했다”며 “대기 매수자들과 매도자들간 호가차이가 워낙 커 거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도호가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가 1억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6월 이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강남권ㆍ분당ㆍ용인 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매물도 하나 둘 나오고 있고 호가도 다소 낮아졌다. 융자비중이 높은 아파트나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분당 파크뷰의 경우 16억~17억원 수준이었던 54평형이 15억원선으로 매도호가가 떨어졌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및 일반 아파트들도 급매의 경우 수천만원씩 매매가 조정이 가능하다. 용인 성복동의 경우 가구당 수천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성복 자이 6차 51평형은 6월 이전 7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치솟았으나 현재 7억원선에도 거래가 안된다. 용인 구성지역도 가구당 1,000만~2,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다주택자 불안감 갈수록 확산=시장이 동결된 가운데서도 2주택 이상 다주택 소유자들과 융자비율이 높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금부담을 실감하지 못해 매물이 쏟아지는 등의 직접적인 반응은 없다. 정자동 분당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책이 나오자 2주택자들도 팔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문의를 해온다”면서 “그러나 양도세 부담 때문에 실제로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증여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고 말했다. 보유세 인상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지 큰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성복동 미래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실제 인상된 보유세가 부과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팔리지 않으면 보유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를 경우 당장 이자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죽전동 새터공인중개사의 김경희 실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 융자까지 낀 물건의 보유자들이 매물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책 발표 이후 매도ㆍ매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시세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거래급감 속 매물도 자취 감춰=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마련이 본격화되면서 강남권ㆍ분당 등의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휴가철이라는 계절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거래부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및 분당 등 5개 지역의 주택거래신고 건수는 2,027건을 기록한 지난 6월을 고비로 7월에는 930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한 이달 들어서는 16일까지 신고건수가 214건에 그치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감소 현상 속에서도 가격급락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하락세에 나타나는 ‘급매물’이 시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은행권 대출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거래부진 속에서도 매도자들이 큰 심리적 압박을 받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대치동 금탑공인의 김규왕 사장은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는 한 1억~2억원 정도의 대출금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도 안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매수문의는 물론 매물조차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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