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사 태풍 온다”…숨죽인 은행가/내년주총 대대적 자리교체 예고

◎임원 100여명 임기만료… 은행장만 12명/「비상임」 도입따라 대형은 2명 강제퇴임/실적 부진땐 임기중에도 「유탄」 가능성은행권에 임원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은행권 전체로는 1백여명, 시중은행만 54명에 이르는 임원들이 내년에 임기를 맞는다. 은행장만 해도 정지태 상업, 신광식 제일, 이관우 한일, 장명선 외환, 나응찬 신한, 이재진 동화, 윤병철 하나, 이련형 부산, 주범국 경기, 김형영 경남, 민형근 충북은행장 등 11명이 임기만료이고 서울은행 역시 은행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특히 ▲비상임이사제 도입 ▲은행간 경영실적 편차 심화 ▲이사대우제 도입 ▲은행권의 전반적인 감량경영추세 등 임원인사를 둘러싼 금융권 내외의 환경변화와 내년이 현정부의 임기말이라는 점도 인사태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상임이사제 도입에 따라 대형 시중은행들은 임원수를 12명으로 제한해야 한다. 감사를 제외하고 14명의 임원을 두고 있는 시은들은 2명의 임원수를 「강제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차적인 관심은 임기만료 임원들에게 모아지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임기중인 임원들에게까지 「유탄」이 날아올 가능성도 있다. 은행별로 임원인사 구도를 전망해 본다. ◇조흥은행=감사를 제외한 14명의 임원중 2명을 퇴임시켜야 한다. 내년 2월 임기를 맞는 임원은 장철훈 전무, 채병윤감사, 이원순상무, 이용원 상무등 4명. 장전무는 35년생으로 우행장보다 1년이 앞선다. 장전무가 물러날 경우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후임 전무가 될까의 여부. 후임 전무가 「차기 대권」에 가장 가까이 있는 위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소위 「허·유·위」로 불리는 허종욱,유병인,위성복 상무의 3파전이 될 전망. ◇상업은행=정지태 행장의 3연임여부가 최대 관심거리. 정행장의 3연임여부에 따라 후계구도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증폭. 임기를 맞는 임원은 신인식감사와 기획·국제담당의 서광하 상무. 신감사는 감사초임만기, 서상무도 임원초임 만기. ◇제일은행=신광식 행장을 비롯, 무려 8명의 임원이 임기를 맞아 대폭적인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신행장은 금년 6월 취임했기 때문에 유임이 확정적. 이철수 전행장의 구속으로 임원수가 다른 선발은행대비 1명 적기 때문에 현직임원기준 퇴임대상자도 1명에 그친다. 상무급에서는 박룡이 상무만 중임만기이고 그외 임원은 모두 초임만기. ◇한일은행=이관우 행장을 비롯, 임원 서열 1·2·3위와 6·7·8위의 임원이 임기를 맞는다. 현직 임원수 기준 퇴임대상 임원수는 2명. 이행장의 연임과 복수전무제 존속여부가 관심이다. 이행장은 연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재까지」의 대체적인 전망. 이행장이 연임할 경우 신동혁,오광형 두 전무중 한사람의 퇴임은 불가피해 향후 은행의 후계구도와 연결될듯. 임기를 맞는 3명의 상무는 모두 초임만기다. ◇서울은행=은행장 선임문제와 부실경영에 따른 문책인사가 최대 현안. 손홍균 행장 구속이후 장만화 행장대행이 은행을 이끌고 있으나 장행장대행의 행장 피선여부는 불투명. 특히 은행 외부인사들이 은행장을 뽑는 비상임이사제 도입으로 외부행장 영입가능성에도 관심이 크다. 김영휘 감사, 은승기 상무, 심옥섭 상무등은 모두 초임만기. ◇외환은행=장명선 행장의 임기가 내년이나 만료일이 6월10일이어서 내년 2월주총에는 변화가 없다. 복수전무제 존속여부가 관심. 박준환, 조성진 두 전무중 내년에 조전무가 임기를 맞는다. 전체 임원수에서는 송영필 전상무가 자회사 합작증권사인 환은스미스바니사장으로 옮김에 따라 감사를 제외한 13명의 임원중 한명만 줄이면 된다. 임기를 맞는 3명의 상무는 모두 초임만기. ◇신한은행=나응찬 행장의 3연임여부가 당연히 초미의 관심.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3연임 기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까지의 관측. 박용건, 강신중 두 전무역시 임기만료. 강전무는 지난 9월부터 신한종합연구소 소장 겸 회장실 실장으로 은행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나 행장후보중의 한 사람. 신한은행은 임원인사에 있어 상대적으로 「외압」을 덜받는 은행이기 때문에 복수전무제에 대한 정책당국의 「의중」과 상관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 이 경우 중임만기인 이인호 상무, 고영선 상무중 한 사람의 전무승진 가능성도. 은행감독원 감독국장 출신의 권감사는 초임만기여서 연임 가능성이 큰 상태. ◇한미은행=임기만료 임원 4명중 김진만 전무의 진퇴여부와 퇴임할 경우 전무자리에 누가 올라 설 것인가가 최대 관심거리. 김전무는 내년 2월이 임원 3연임, 전무중임 만기. 한은출신의 송병익 감사 거취도 관심. 전통적으로 감사는 연임됐었으나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를 맞아 이같은 전통이 지켜질지는 아직 미지수. 김재형 상무,윤효 상무는 중임만기. ◇하나은행=윤병철 행장, 김승유 전무가 모두 중임만기를 맞아 관심이 증폭. 「외풍」이 상대적으로 적고 윤행장의 입지가 탄탄해 3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 감독원 감독기획국장 출신의 김영상 감사는 3연임 만기여서 퇴임할 가능성이 큰 상태. 전영돈,이상희 이사대우의 승진이 유력. ◇보람은행=김장옥,이우용,성천경 상무가 모두 중임만기. 이중 한두 명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동화은행=내년 2월 퇴임을 약속한 이재진 행장 후임에 누가 올 것인가가 관심. 새 행장이 올 경우에는 당연히 보다 큰 폭의 임원인사가 예상. 서,최 두 상무는 모두 초임만기. ◇평화은행=임원수가 5명이나 더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획담당인 권오제 상무가 중임만기다.<안의식>

관련기사



안의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