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줄잇는 횡령·배임설에 코스닥 흉흉

버추얼텍등 이달들어 조회공시요구 6건… "신뢰성 또 추락하나" 우려


코스닥시장이 또다시 연이은 횡령ㆍ배임설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소문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이달 들어 횡령ㆍ배임설로 코스닥시장 상장사에 요구한 조회공시는 총 6건에 이른다. 버추얼텍과 태창파로스ㆍ세실ㆍ경윤하이드로에너지ㆍ루티즈ㆍ유니텍전자가 횡령ㆍ배임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국거래소에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이달 들어 단 7거래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한건 정도의 조회공시가 요구된 셈이다. 지난 11월 말에도 국제이앤씨와 인선이엔티ㆍ에스브이에이치 등 3개사가 횡령ㆍ배임설로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 받아 이를 포함하면 최근 들어서만 모두 9건이나 된다. 문제는 횡령ㆍ배임 조회공시 대부분이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해 요구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 9개 중 6개사가 검찰 및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횡령ㆍ배임이 사실로 확인됐다. 세실은 횡령ㆍ배임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 "김헌기 대표 및 이원규 이사회 의장이 보조금 편취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기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날 답했다. 경윤하이드로에너지의 경우 현재 직원이 구속 조사 중인 상황. 루티즈는 경찰 단계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이앤씨도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전 최대주주 횡령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선이엔티 역시 오종택 전 대표가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고 에스브이에이치는 김형기 현 대표에 대한 90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가 발생해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횡령ㆍ배임설이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코스닥시장이 또 한번 신뢰성 추락이라는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상장폐지실질심사로 퇴출된 상장사 중 50% 이상이 횡령ㆍ배임 발생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이름을 내렸다"면서 "또다시 횡령ㆍ배임설이 연이어 발생하자 코스닥시장에서는 또 한번의 신뢰성 문제가 고개를 드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횡령ㆍ배임은 상장폐지실질심사에 따른 퇴출 사유 중 1위로 꼽히고 있다. 횡령ㆍ배임 발생으로 상장폐지실질심사를 거친 46개사 중 25개사가 코스닥시장에서 이름을 내렸다. 특히 횡령ㆍ배임 발생으로 상장폐지실질심사에 이어 퇴출된 상장사는 2009년 5개사에서 올해 20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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