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찾기와 제3자 물류업법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행진을 이어가던 대한통운이 5일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보유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대한통운 주가는 전날보다 2,400원(2.61%) 하락한 8만9,400원으로 마감, 9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대한통운 주식 328만4,527주(20.55%)를 다른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당 9만원에 처분했다. 거래대금은 2,956억원, 매매 창구는 골드만삭스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매매 주식수가 대한통운의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 계열 유동화전문화사 ‘트라이엄프 인베스트먼트’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수와 정확히 일치하는데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대한통운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외국인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대한통운 주식을 제3자에게 넘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라이엄프 인베스트먼트 및 특수관계인은 지난 6월9일 보유하던 대한통운의 정리채권보증채무가 출자전환되고 보통주 일부를 장내매수함에 따라 대한통운 지분 15.01%를 취득했다고 신규 보고를 한 이후 장내에서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분율이 20.55%까지 높아졌었다.
전문가들은 대한통운 주가가 지난 6월 52주 신저가인 5만8,200원에서 바닥을 찍고 60% 가량 상승하며 9만원대까지 치솟자 트라이엄프측이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연내로 예정돼 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대한 최종 완공증명서 수령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대주주가 차익실현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통운의 경우 국내 대표적인 자산형 물류업체로서 네트워크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고 물동량이 많은 국내 주요 그룹사에 인수될 경우 시너지 효과로 주가가 레벨업 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법정관리 졸업과 새주인 찾기 등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통운 주식을 보유한 주요주주로는 지난 9월말 현재 STX팬오션(14.74%), 금호산업 및 특수관계인(13.43%), 서울보증보험(10.01%), 자산관리공사(7.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