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업계 '폐업 브랜드' 속출

명품시장·중저가브랜드등 경쟁 치열… '케네스콜'·' 311'·' 프리치' 등 판매중단

패션업계 '폐업 브랜드' 속출 명품시장·중저가브랜드등 경쟁 치열… '프리치' '크렌시아' '쿨하스'등 중단키로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 패션업계가 다(多)브랜드 전략을 추진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남성 토털 브랜드인 '케네스콜'을 올해까지만 판매하고 추후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케네스콜의 계약기간은 오는 8월까지다. 지난 2002년 9월에 들여온 케네스콜은 현재 11개의 매장이 운영 중인데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전력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계약 연장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말에도 스포츠 브랜드 '311'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랜드, 이랜드월드, 네티션닷컴, 데코 등 패션계열사를 통해 70개가 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그룹도 올 들어 이탈리아 여성복 브랜드 '피오루치'와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프리치'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4년 라이선스로 들여온 피오루치는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내세워 일부 마니아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캐릭터가 너무 강해 시장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추가 점포는 개설하지 않는 대신 현재 운영 중인 22개 매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또 지난해 10월 중국과 동시에 선보인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프리치의 국내 사업을 최근 중단했다. 프리치는 '브렌따노' '헌트' '언더우드' 등 저가 브랜드 위주였던 이랜드가 '빈폴' '폴로'를 겨냥해 야심차게 선보인 중고가 캐주얼 브랜드. 직영 1호점을 이랜드그룹의 모태가 된 의류매장 '잉글런드'가 있던 이화여대 앞에 낼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론칭 6개월도 안돼 철수를 결정했다. 이랜드는 프리치 이대 매장을 자사 계열 브랜드인 '티니위니'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5개 대리점 역시 계열 브랜드 매장으로 전환했다. 프리치 중단 배경에 대해 이랜드측은 "핵심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당초 설정한 IVY리그 컨셉트에 맞는 소비자 층이 두텁지 않고 빈폴, 폴로 등 경쟁 브랜드의 아성을 뚫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남성 토털 브랜드 '파크랜드'를 비롯해 '제이하스' '프렐린' 등 11개의 브랜드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파크랜드도 캐주얼 브랜드 '크렌시아'를 최근 중단한데 이어 신원도 연초 캐주얼 브랜드 '쿨하스'를 패션아웃렛 '오렌지카운티'를 운영하는 우진패션비즈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비롯해 직수입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중저가 브랜드 론칭이 늘면서 패션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패션 트렌드의 급속한 변화와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수익성 낮은 브랜드의 사업 중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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