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천년 새금융] 30. 씨티은행

[새천년 새금융] 30. 씨티은행VIP고객 겨냥 소매금융 정착 단계 외국은행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소매영업을 시작하며 90년대초 선풍을 불러일으켰던 씨티은행이 최근 몇년간은 '튀지'않고 차분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때 씨티은행은 파격적인 신탁상품을 내놓아 시중은행에 충격을 주고 본격적인 '프라이빗 뱅킹'을 선보이는 등 선진 금융서비스의 창구역할을 했다. 반면 삼엄한 '관치금리'의 시대에도 외국은행이기때문에 자유롭게 영업활동을 해 국내은행의 불만이 집중되는가 하면 금융실명제 실시와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는 돈 많은 자산가들의 '피난처'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씨티은행은 조용하다. 무성한 구설을 뒤로하고 이제 한국시장에 어느정도 정착한 듯 보인다. 다만 생각보다 한국시장에서의 저변확대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꾸준히 외형이 커지고는 있지만 성장속도는 완만하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 하영구(河永求)대표는 "금융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며 "은행의 경영목표를 시장점유율이나 자산규모의 확대에 맞추기 보다는 수익성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씨티골드'에서 '씨티비즈니스'까지=씨티은행의 최근 주력상품음 '리볼링카드'와 '씨티골드'. 리볼링카드는 일반적인 신용카드에 선진형 대금결제방식(매월 결제금액의 5%이상 최소금액만 결제하면 되는 최소결제방식)이 결합된 것으로 씨티은행이 '시장 확대'를 위한 주력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품이다. 씨티골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도입된 VIP고객 전용 금융서비스. 이미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상징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템플턴·피델리티등 해외뮤추얼펀드 위탁판매를 처음 시작했으며, 주택대출상품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이처럼 그동안 비교적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업을 해온 씨티은행이 최근 3년여의 준비끝에 중소기업 금융본부를 신설, 중소기업 전용 금융상품인 '씨티비즈니스'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대출과 지급보증뿐 아니라 현금관리, 수출입, 외국환업무, 신용조회와 바이어알선 서비스를 망라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 아직 중소기업과는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씨티은행이 과연 얼마나 의욕적으로 '미들마켓'을 공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온라인'으로 '오프라인'보완=씨티은행은 현재 서울 9개지점과 부산의 2개지점을 포함해 총 1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중 분당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2개지점 확장을 검토중이다. 기본적으로 씨티은행은 지점을 열심히 늘리지 않는 편이다. 그 대신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씨티콜센터'가 부족한 점포망을 대신하고 있다. 씨티는 올해중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며 이동통신 등을 활용한 '모빌 뱅킹'등 다양한 차세대 채널을 보강해나갈 계획. ◇ 고객의 삶을 설계한다=씨티은행이 세계적으로 지향하는 영업전략은 단순 금융서비스의 단계를 넘어 금융파트너로서 고객의 삶을 설계하는 컨설턴트로서 역할을 다한다는게 요체. 씨티은행 서울지점도 지난 3월부터 개인고객을 위한 투자설계서비스 '미래설계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생활설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씨티측의 주장. 고객의 미래계획과 투자성향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 투자자보호와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입력시간 2000/06/13 11: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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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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