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산요전기 창립50돌… 주력제품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

일본의 유명 가전메이커인 산요(삼양)전기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향후 가전업계의 패권을 잡기위해 과감한 체질개선을 추진, 회사 매출의 중심을 부품에서 디지털 가전기기로 바꿀 계획이다.산요가 내세우는 주력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현재 산요는 디지털 스틸 카메라시장에서 카시오와 더불어 각각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이전의 카메라보다 제품구성중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전제품 성격이 짙은 상품이다. 지난달에 판매하기 시작한 「멀티스」는 화소가 81만개에 달해 기존 필름과 거의 같은 수준의 우수한 선명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반년전 화소 35만개짜리 모델에서 빠른 속도로 신제품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요는 제품개발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후지필름과 공동으로 디지털카메라의 사진현상기기를 제작, 보급에 나서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자사계열 판매점에서 디지털프린트 서비스를 취급하도록 조치했다. 게다가 1천5백개 사진점포들이 신규로 서비스가입을 신청, 산요 디지털카메라의 편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산요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시장이 올해 1백만대, 3백억엔 규모에서 내년에는 2배이상 증가한 2백만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요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장점은 각 사업부문들의 기동성과 독립성. 산요는 지난 92∼93년 일본에 불어닥친 엔고의 역경을 벗어나기 위해 조직재정비에 나섰다. 국내에는 본부와 각 사업부만을 두고, 해외에 전문자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그 결실로 수익과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서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카노 사장은 『각 사업부에 철저한 자율권을 부여해, 독립적인 사업운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요는 또 제품홍보에 특색을 살리기 위해 색깔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빨강색을 기업의 상징으로 삼아 기업이미지 통합에 나서고 있다. 산요 관계자는 『산요를 지구를 두루 비추는 붉은 태양과도 같은 이미지로 부각시키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회사로고에서 가전제품에 빨강색을 사용, 「레드(Red)하면 산요」가 연상되게 하고 있다. 자체 평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게 돼 실제 제품판매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산요는 쉴 새없이 바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시간절약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세탁, 요리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가전제품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타 업체보다 절반의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끊임없는 고객만족이 도약의 기본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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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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