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北 공기부양정기지 백령도 코 앞으로

50㎞ 떨어진 황해남도 고암포기지 완공 눈앞<br>2,000여명 기습침투 가능… 軍 대응책 부심

완공을 앞둔 북한 고암포 공기부양정 기지 위치(위)와 공기부양정 사진, 기지 위성사진, 코브라(AH-1W) 공격헬기에서 발사한 70㎜ 유도로켓 '메두사'. 기지 위성사진은 미국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2월 촬영한 것으로 A구역(3곳)은 육상계류장, B는 행정지원용 건물동, C는 연결용 램프, D구역은 추가 건설부지, E는 진입로 F는 부대원용 막사로 추정된다.

북한이 백령도에서 약 50㎞ 떨어진 황해남도 룡연군 고암포에 무장한 특수부대원 40~50명씩을 태우고 최고시속 90㎞ 안팎으로 고속 기동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 기지를 거의 완공,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게 됐다. 백령도에서 200여㎞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반도 해군기지에 있던 북한의 공방급 공기부양정들이 160㎞ 가량 남쪽으로 전진 배체되면 백령도는 35분, 연평도는 100분만에 닿을 수 있다. 공기부양정(hovercraft)은 고무보트 형태로 물속에서 배를 움직이는 동력장치인 스크루가 없는 대신 배 위에 설치된 프로펠러를 작동시켜 일어나는 바람의 힘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수심이 얕은 강ㆍ해안가는 물론 갯벌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 일반 함정에 비해 2배 정도 빨라 공격헬기 등 외에는 제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15~20분내 사전 탐지ㆍ대응 못하면 큰 피해= 북한은 길이 21m에 50명의 병력을 태울 수 있는 공방Ⅱ(35t급), 길이 18m에 40명을 태울 수 있는 공방Ⅲ(20t급) 공기부양정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고시속이 74~96㎞에 이른다. 철산반도 해군기지는 50여척의 공방Ⅲ급 공기부양정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암포 기지는 무장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길이 20m 안팎의 공방급 공기부양정 52대에 나눠 타고 침투작전을 시작할 때까지 미국의 정찰위성 등이 포착하지 못하게 전투기 격납고와 유사한 육상계류장(각각 가로 10m, 세로 24m)을 갖췄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이르면 6월부터 공기부양정을 배치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00~2,300명의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한미 양국군의 정찰자산이나 헬기 등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든 밤이나 안개가 낀 날, 출발 수십분만에 백령도나 서해안을 기습침투할 수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때처럼 122㎜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쏘면서 침투할 수도 있다. 더구나 공기부양정들이 남대천을 따라 몽금포까지 나와 서해와 만날 때까지는 룡연반도 일대의 지형지물에 가려 탐지하기가 쉽지 않아 백령도 기습침투시 우리측이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15~20분에 불과하다. 고암포 기지와 북한의 남포급 고속상륙정(LCPF)이 배치된 해군기지, 고속경비정 기지와의 거리도 2.5㎞에 불과해 서북5도 및 연안을 기습할 수 있는 북한 특수전 병력도 4,000명 수준으로 2배 가량 늘어난다. ◇헬기 등에 70㎜ 유도로켓 '메두사' 장착 검토= 우리 군은 공기부양정 기습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70㎜ 유도로켓 '메두사'(사거리 5㎞)를 장착한 공격헬기를 백령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메두사를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체계도 개발하고 있다. 메두사는 기존 70㎜ 무유도 로켓(Hydra 70)에 적외선탐색기와 유도조종장치 등을 달아 이동 표적에 대한 명중율을 높인 '저가 유도영상 로켓(Low-Cost Guided Imaging RocketㆍLOGIR).' 국방과학연구소가 미국 해군항공무기연구소(NAWCWD)와 공동 개발, 작년 5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로켓 1발 가격이 수천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며, 마하 2.0(초속 680m) 이상의 속력으로 날아간다. 무차별 다량 발사하는 일반 로켓과 달리 5㎞(유효사거리 0.5~8㎞) 밖에서 10발을 발사할 경우 5발의 탄착점이 들어가는 원을 그렸을 때 반경(원형공산오차ㆍCEP)이 1m에 불과할 정도로 명중률이 높아 공격헬기 등에 장착, 최고시속 90여㎞로 기동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이나 고속정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로켓 발사기에 달린 전방감시적외선장치(FLIR)가 여러 척의 공기부양정 등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열 에너지를 감지하므로 구름이 끼거나 달빛이 없는 야간에도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 중간 단계에선 관성항법장치(INS)로, 표적 가까이에선 적외선탐색기로 유도한다. 이와 함께 신형 아파치 공격헬기(AH-64D) 도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파치 헬기는 헬파이어 미사일(사정거리 10㎞) 16발, 구형 전차까지 잡을 수 있는 구경 30㎜ 기관포, 로켓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다만 36대 구매에 약 2조원이 들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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