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의 파업 움직임이 표면화된 지난 주부터 은행검사1국에 비상대책반을 긴급 편성해 파업동향을 24시간 검검하는 동시에 비상시 인력수급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핵심 인프라인 전산망을 보호하기 위해 16일 오전부터 조흥은행 전산센터에 경찰 2개중대를 배치해 노조의 전산센터 점거를 사전에 차단하는 준비작업에 나섰다. 전산시스템 가동이 중단될 경우 송금ㆍ대출ㆍ환전ㆍ공과금납부 등 모든 금융거래가 막혀 조흥은행과 거래하는 기업 및 개인들은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조흥은행 노조가 오는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파업에 들어갈 경우
▲전산실 핵심인력투입
▲일선 지점업무의 다른 은행 이관 등 2단계 대책을 통해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는 등 최악의 경우 금감원은 검사국과 감독국 인력 등 비상대체인력까지 조흥은행에 투입하는 계획까지 짜놓은 상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업무의 신경망인 전산실 인력은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전산인력의 파업참여는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전산실 인력이 파업에 참가할 경우 핵심인력 40여명을 특별 관리해 이들을 통해 전산실을 정상 가동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산실만 제대로 가동되면 일선 지점업무는 인근 은행으로 이관시켜 파업에 따른 고객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일선 지점은 전체 인력의 50%만으로도 정상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특히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본점과 일선 지점에 은행검사국과 은행감독국 인력을 투입해 업무를 지도하는 한편 퇴직근로자와 파트타임 인력 등을 조흥은행이 자체적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또 필요할 경우 다른 은행에도 인력 파견을 요청하기로 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전산실의 경우 이미 조흥은행 자체적으로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대체 인력을 확보토록 하는 등 이중삼중의 안전망을 구축중이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전산실은 마스터 키로 전산망을 끄지 않는 한 계속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전산실 비상인력 확보가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