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게임·스티커로 즐거움 팔았죠

3위 라인은 어떻게 가입자당 매출 1위가 됐나

IT기업 수익화 방식 살펴보니



2000년대 초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은 유료화 후 1년 만에 방문자 수가 40% 가까이 빠지면서 2013년 서비스를 종료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소셜네트워크(SNS) 원조격인 '아이러브스쿨'도 배너광고를 수익모델로 한 때 승승장구 했지만 지금은 거의 잊혀져 가고 있다.

반면 네이버의 라인이나 페이스북 등 최근 IT 서비스들은 형식 면에서는 과거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적잖은 수익을 내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이면에는 IT 업계의 현금 창출 방식이 갈수록 치밀해 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화에 성공하면서 과거 IT 서비스와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네이버의 라인은 올 1분기 1,4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4,542억원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총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것은 라인이 경쟁 메신저인 '왓츠앱'과 '위챗'에 이어 가입자 수 기준 업계 3위지만 수익화로는 1위라는 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입 자당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해 라인은 위챗보다 약 10배, 왓츠앱보다 약 25배 더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유는 무료 모바일메신저에 '즐거움'을 끼워파는 것. 실제로 올해 1분기 라인의 주요 매출 구성이 스티커(60%)와 게임(30%)에서 발생했다. 500여 종의 라인 스티커와 50개 이상의 게임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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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스티커와 게임은 글로벌 1위 메신저 왓츠앱에는 없는 기능"이라며 "위챗이 라인을 막 벤치마킹 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광고전략 면에서 특이하다. 이 둘 거대 IT 기업들은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유치해 이들을 광고주에게 파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이 배너광고에만 집중한 것과 달리 페이스북은 스폰서스토리, 소셜광고 등 수 십 가지 다양한 형태의 광고 틀을 만들어 광고주를 만족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글은 광고 프로그램 '애드센스'를 가지고 있다. 구글은 자사 사이트에는 스폰서링크를 게재하고, 외부 사이트에는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를 대행함으로써 매출을 일군다.

한 전문가는 "원론적으로 말한다면 페이스북은 커다란 글로벌 광고판이고, 구글은 첨단 IT 회사이자 동시에 전통적인 광고 대행사이다"고 평가했다.

요즘 부상하고 있는 중국 IT 업체들은 인터넷과 금융 산업을 융합해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텐센트의 모바일메신저 '위챗'은 지난 해 전자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예컨대 이용자가 택시 요금을 앱으로 결제할 때 생기는 수수료를 갖는 구조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 3월 은행업을 허가 받고 금융 서비스에도 진출하며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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