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시장 '리먼 후폭풍' 현실화

이번주 들어 상환·환매연기 펀드 13개… 투자자 피해 속출

국내 펀드시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의 후폭풍을 맞았다. 리먼브러더스와 관련된 펀드 기초자산에서 잇따라 부실이 발생하면서 주가연계펀드(ELF)는 물론 일부 채권형펀드까지 상환이나 환매가 속속 연기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서 상환 및 환매를 연기한다고 공시한 펀드는 총 1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ELF가 5개로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투스타파생상품KH-3’을 비롯해 하나UBS자산운용의 ‘기업은행-삼성중공업주가연계파생1’ 등이 있다. ‘우리투스타KH-3’의 경우 지난 12일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했지만 펀드에 편입된 리먼브러더스의 주가연계증권(ELS) 때문에 상환 일정을 연기했고 하나UBS의 ELF 역시 리먼브러더스이 발행한 ELS를 기초자산으로 둔 이유로 환매가 연기됐다. 파생상품에 이어 채권형펀드로까지 환매 연기가 속속 퍼지고 있다. 이번에 환매가 연기된 채권형펀드는 모두 아이투신운용이 판매한 상품으로 펀드가 갖고 있는 채권의 지급보증을 리먼브러더스가 하고 있어 신탁재산 분리를 결정, 환매가 연기됐다. 국내에 리먼브러더스와 관련된 ELF 투자액만 해도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다 자산운용협회를 통해 알 수 있는 상품들은 모두 공모형이어서 향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환매나 상환이 연기되는 펀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꺼번에 10개 이상의 펀드에서 환매가 연기되거나 중지된 것은 최근 수년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리먼브러더스가 보증한 채권에 대해 지급할 수 없다고 결정될 경우 원금을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대부분의 펀드 투자자들이 몰려 있는 주식형펀드에서까지 대규모 펀드환매(펀드런) 사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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