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채널인 39쇼핑(대표 박경홍)의 최대주주인 삼구그룹이 오락전문채널인 제일방송(대표 이덕한)을 인수했다. 케이블TV업계에서 한 프로그램공급업자(PP)가 다른 PP사를 사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9쇼핑 박경홍 사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39쇼핑이 제일방송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이날 현재 제일방송의 주식 92%를 2백억원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올해초 제일방송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다』고 말하고 『지난 5월에 인수를 결정, 그동안 소액주주들과 접촉해 주식을 사들였다』고 인수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공보처 승인과 관련, 『케이블TV업계로서는 보기 드물게 흑자경영을 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내년에 1백억원을 제일방송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39쇼핑은 지난해 8월부터 방송을 시작, 작년에 총매출 21억원에 3천8백만원의 순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11월말 현재 2백50억원 매출에 10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제일방송은 출범 초기부터 경영이 어려워 방송을 다른 PP사보다 늦게 시작하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박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