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가 주력 시장인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현대화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해외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2010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러시아통인 김승동(사진) 사장이 그동안 전략적으로 펼쳐온 러시아 공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S네트웍스는 독일·일본 등 선진국 경쟁업체 7곳을 제치고 러시아 유즈노사할린스크 국제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F/S(사업타당성 분석) 및 마스터플랜(개발계획안) 용역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업비 규모는 84만 달러(약 8억6,000만원)이며, LS네트웍스는 향후 60일간 사업타당성 검토를 거쳐 설계, 건설 및 공항운영 방안을 수립하고 단계별 개발 계획을 제시하게 된다.
LS네트웍스는 이미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러시아 관급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서 향후 약 1억1,000만 달러(약 1,125억3,000만원) 규모로 추정되는 터미널 설계 및 시공 입찰에서도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쌓게 될 노하우와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협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되는 극동지역 개발 프로그램에 공항 터미널 확장사업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활주로와 공항 배후도시 개발사업까지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유즈노사할린스크 국제 공항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이어 세 번째로 여객수가 많으며, 사할린섬에서 가장 큰 공항이다.
앞서 LS네트웍스는 지난 2010년 종합상사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종합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CIS지역 전문 종합상사'라는 전략을 세우고 이 지역 전문가인 김 대표를 영입했다. 여타 선진국에 비해 도로·항만 등 SOC 구축이 미비한 CIS지역은 종합상사에 새롭게 진입한 LS네트웍스로서는 기회의 땅이다. 건설 토목을 비롯해 각종 개발 기회가 무궁무진한 데다 자원 보유량이 많고, 유라시아 지역의 교두보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국외대 러시아과를 졸업하고 LG상사에 입사한 이후 소련팀장, 하바로프스크지사장, 모스크바지사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러시아 전문가다. 김 대표의 북방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LS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5,000만 달러 규모의 굴착기 공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CIS 지역 SOC 구축에 투입될 건설 플랜트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벨라루스에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구축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전자여권(ePassport) 사업과 RFID기반 물류시스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향후 러시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석탄·비철·철강 등 자원 원자재 사업과 산업설비 분야 각종 사업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윤창현 LS네트웍스 지역개발담당 부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러시아를 포함한 CIS 지역에서 쌓아오고 있는 LS네트웍스의 신뢰도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발판 삼아 러시아 연방과 주정부 차원에서 적극 개발 중인 극동, 시베리아 건설 시장의 최상위 계획에서부터 참여하는 중장기 수주 전략을 세우고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