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개발도상국가와 빈곤국가의 경기부양을 위해 주요20개국(G20) 회원국이 1조달러를 긴급 지원해주십시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유엔본부를 방문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4월2일 런던 G20 금융정상회담에서 개도국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회담에 앞서 G20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1조달러의 개도국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반 총장의 개도국 지원요청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고 국제정세의 심각한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서한을 통해 “1조달러가 매우 큰 금액이지만 상당액은 기존의 개도국 지원창구를 통해 동원할 수 있다”며 “개도국 지원은 G20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를 살리고 자국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편 국제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번 긴급 요청 재원의 25%를 이번 위기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빈곤국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25%는 개도국의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위한 장기대출에, 나머지 50%는 유동성 지원에 각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