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기덕 "영화 '신의 선물' 개봉 극장 많지 않아 안타까워"

김기덕 필름 2014 첫 번째 라인업 영화 공개

아이 가질 수 없는 여자와 원치 않지만 아이를 갖게 된 소녀의 관계 통해

생명 탄생과 구원 메시지 담아

왼쪽부터 문시현 감독, 배우 이승준, 이은우, 전수진, 김영재, 김기덕 감독.

“영화가 크게 개봉을 못해 제작자로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극장이 많지 않다. 바로 2차 판권으로 넘어가 선보이게 될 텐데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김기덕 필름의 2014년 첫 번째 라인업 영화 ‘신의 선물’이 공개됐다. 언론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기덕 감독은 제작자로 개봉 극장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문시현 감독, 배우 이은우, 전수진, 이승준, 김영재가 참석했다.


‘신의 선물’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여자 승연(이은우) 원치 않는 아이를 가져 곤란에 빠진 소녀 소영(전수진)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생명 탄생과 구원을 이야기 한다.

김기덕은 이어 “‘신의 선물’은 내가 각본을 썼지만 문시현 감독이 여성스러운 섬세함으로 잘 연출을 해 따뜻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됐을 때도 내 각본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다시 보며 같은 각본도 누가 연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문시현 감독은 “생명과 탄생에 관한 영화다. 임신, 출산 경험이 없지만 이 영화를 만들며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기분이었다. 오늘 출산을 한 기분”이라며 “김기덕 감독과 배우들을 모시고,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세상 밖에 내놓게 돼 굉장히 나에게는 뜻 깊은 날”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문 감독도 “이 영화는 결과가 정해져 있는 영화가 아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접하고 각자의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나도 만들며 그런 과정을 거쳤다”며 개봉관 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한편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신의 선물’이 손해를 보지 않아 이 영화와 같은 의미 있는 작은 영화들이 계속 김기덕필름에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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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은우는 ‘뫼비우스’에 이어 김기덕 감독과 두 번째로 작업을 했다. 김 감독과 계속 해서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은우는 “김김덕 감독의 시나리오에는 메시지가 있어 좋다. 감독님 촬영장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스태프, 배우가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업이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감독에게 “다음에 또 시나리오 주세요”라고 부탁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주었다.

배우 전수진은 “주연으로는 ‘신의 선물’이 첫 영화인데 출연 제의 받았을 때 너무 감사했다”며 “캐스팅 됐을 당시 ‘학교2013’을 촬영하기 전이었고, 필모그래피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믿어지지 않았고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승연은 자신의 고급 승용차 소영의 아이를 바꾸는 거래를 하고 이 둘은 인적이 끊긴 숲 속 별장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승연과 소영을 위협하는 사냥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화가가 주변을 맴돈다.

정체불명의 화가를 연기한 김영재는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캐릭터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해주지 않아서 나 혼자만의 상상으로 연기했다”며 “일반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고민됐다. 고민 끝에 현장에서 그날의 느낌대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나를 풀어헤치고 촬영했다. 아침에 세수하고 나가서 바로 촬영했다. 머리 손질도 한 번도 안 해봤다. 산속에서 자연인처럼 살았다”고 털어놨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3’에서 영애가 일하는 직장의 사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승준은 ‘신의 선물’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나쁜 남자’로 변신했다. 4월10일 개봉. 95분.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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