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10월5일]크게 늘어난 '영업익 1조 클럽' 기업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간한 '2010년 상장사 총람'에 따르면 올해 '영업익 1조 클럽' 기업은 적어도 20개, 많으면 30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의 12개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영업익 1조 클럽 기업이 20개를 넘어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상반기에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기업만도 삼성전자ㆍ현대차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LG화학 등 9개나 되며 상반기 중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낸 기업 10개를 포함해 삼성중공업 등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더 좋은 10여개사 등도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 따라 세계 일류기업들조차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경쟁력과 체질이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전략 아래 공격경영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우리 경제가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외국인 투자가 자금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우리 증시에 늘 따라붙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도 기업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 같은 실적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5조, 10조 클럽 기업들도 배출해야 한다. 기업이익이 뒷받침돼야 투자를 늘릴 수 있고 좋은 일자리가 생기며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 경제가 잘 굴러가게 된다. 문제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그렇게 밝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ㆍ중국ㆍ일본ㆍ유럽의 환율전쟁은 원화절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개선에 큰 힘이 됐던 환율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 회복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하는 최선의 대책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상품 및 기술 개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해 환율에 관계없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미래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오늘의 실적호조도 따지고 보면 한발 앞선 투자로 기회를 선점한 결과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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