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판교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청약에서 떨어진 회사원 정모(38)씨는 내집 마련 방법을 두고 고민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 계약이 10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사해야 할 상황인데, 이번에는 '전세 인생'을 끝내고 싶은 게 정씨의 바람이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매시장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씨처럼 가을 성수기 이전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라면 8월 판교신도시 중대형 분양에 앞서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나 이미 분양된 물량중 미분양 물량을 노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 청약통장 활용하기
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청약통장을 활용해 7월중 우선 분양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4만6천여가구에 이른다.
청약부금 및 전용면적 25.7평 이하 소형평형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노릴 만한 물건은 서울의 경우 종로구의 현대건설 물량과 동대문구 삼성건설 물량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종로구 숭인5구역을 재개발해 총 288가구를 공급하며, 이중 11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평당 분양가는 25평형이 1천60만원, 33평형이 1천300만원선으로인근 롯데캐슬 천지인 시세와 비슷하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 전농 재개발지역에서는 삼성물산이 총 472가구 중 24-42평형 308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으로, 인근 시세로 볼 때 분양가는 평당 900만-1천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하갈동에서 신안이 분양하는 32평-44평형 1천3가구, 천안시 두정동에서대우건설이 분양하는 30-56평형 950가구 등도 괜찮은 물량이다.
전용면적 25.7평 초과 청약 예금 가입자는 하남 풍산지구에서 대명레저산업이 분양하는 연립주택, 인천 송도신도시의 코오롱하늘채, 서울 충무로4가의 충무로 자이 등에 청약해 볼 만하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경기지방공사가 김포신도시 장기지구에서 공급하는 물량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33평형이 총 574가구 공급되며 이중 105가구는 일반분양, 469가구는 공공임대된 뒤 5년이 지나면 분양전환된다.
부영이 청주시 산남3지구에서 5년임대후 분양전환되는 조건으로 공급하는 965가구도 괜찮은 물량이다.
◇ 미분양 아파트중 알짜 고르기
분양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마련하기 어렵다면 미분양 아파트중에서 알짜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소진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분양업체들이 무이자 융자, 이자후불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미분양아파트의 경우 미분양된 이유가 있기 마련인 만큼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계약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대규모로 분양된 아파트단지중에서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는 곳은 부천시 송내동의 대우푸르지오, 오산시 청호동 GS자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두산위브 등으로 물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속칭 깡통아파트가 나오고 있어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기가 꺼림칙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중 옥석을 가릴 수 있다면 향후 시장상황이 좋아진뒤에는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