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NHK프로그램 외압 '진실게임' 점입가경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NHK특집 프로그램에 내용 수정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17일 외압의혹을 보도한 아사히(朝日)신문에 사과와 해명,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아베 간사장 대리는 이날 아사히에 보낸 서한에서 "NHK간부를 부른 적이 없고간부들에게 `편향된 내용'이라며 프로그램 내용변경을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아사히가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도해 명예가 현저히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NHK도 아사히에 외압으로 프로그램 내용이 변경됐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아베 간사장 대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외압사실을 폭로한 나가이 사토루(長井曉.42) 당시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에게도 서한을 보내 기자회견내용에 오류가 있다며해명을 요구했다. 나가이 현 교육프로그램센터 책임프로듀서(CP)는 변호사를 통해 NHK가 "정치적외압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됐다는 담당 데스크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NHK법령준수위원회가 한달에 걸친 조사에서도 밝히지 못한 것을 어떻게 몇시간만에 "잘못된 주장"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아사히도 18일자 제3사회면 한면을 할애해 NHK간부와 외압행사자로 지목된 당사자의 발언 내용과 일문일답, 취재경위, "초점은 NHK와 정치와의 거리"라는 도쿄(東京)본사 사회부장의 의견 등을 상세히 게재했다. 아사히는 이 기사에서 외압관련 기사는 NHK간부와 아베 간사장 대리 및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의 발언 등을 종합해 보도한 것으로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민당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모임'의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사무국장은 17일 "부르지 않았는데 NHK쪽에서 내게도 찾아와 `이대로 방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한번 더 편집을 포함해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과 관련, NHK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시민단체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네트워크도 이날 아베 간사장 대리에게 서한을 보내`여성국제전범재판'이 "북한의 납치문제를 진정시키기 위한 공작의 일부를 담당했다'는 발언은 사실무근의 중상이라고 반박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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