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KOTRA 해외무역관장 설문조사
"마케팅 차별화땐 올 수출 승산있다"
'현지에서 원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해라'
전세계에 나가있는 101명의 해외 무역관장들이 내놓은 수출확대 비결이다.
서울경제신문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실시한 '2001년 수출환경'조사에서 무역관장들은 올해 수출시장 여건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며 차별화전략을 전개하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올해 수출환경에서 변수가 많지만 국산 제품의 강점을 살리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지역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면 올해 수출시장 기상도도 어둡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여건 그렇게 나쁘지 않다
해외 무역관장들은 올해 해외 수출시장의 경기전망에 대해 78%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에없이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과는 차이가 있는 것.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한 이유에 대해 무역관장들은 ▦해외수요증가(44%) ▦환율변동에 따른 환가료ㆍ외환수수료 감소(25%) ▦수입규제 완화(7%) ▦수출입자금조달 용이(4%)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 하락(4%)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한편 무역관장들은 가격(44%)과 품질(42%)이 국산 제품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개선과제로는 마케팅(29%), 품질(25%), 가격(19%), 디자인(17%), 내구성(5%) 을 지적했다. 또 애프터서비스, 브랜드이미지, 업체 신뢰성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선진시장에 정보통신ㆍ디지털 제품을 팔아라
영국, 스웨덴, 핀란드, 독일, 덴마크, 스페인, 아일랜드 등 대부분 유럽시장에서 한국산 정보통신제품과 첨단가전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벨기에, 그리스,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은 자동차부품과 전자부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에서는 전자, 자동차, 컴퓨터 등이, 일본에서는 자동차부품, 금형, 의류(부인복), 전력기자재, 자동차부품 등이 유망상품으로 추천됐다.
◇아시아는 원부자재, 가전품 유망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각종 부품과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오염이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어 환경관련 설비 및 제품을 집중공략하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은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인 정보통신, 자동차, 기계, 섬유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면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포르투갈에서는 건설장비와 산업용기계를 수출해볼 만하고, 우크라이나는 합성수지와 폴리에스터직물, 슬로베니아는 에어컨과 타이어가 각각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부터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는 컴퓨터 주변기기, 가정용전열기, 액체펌프, 스카프, 손목시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쿠웨이트에서는 건설기자재, 자동차부품, 직물, 신변잡화, 이라크는 중고 승합차와 가전제품, 레바논은 핸드폰과 식품ㆍ플라스틱 가공기계가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