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하루 사이 달러당 8원이나 급락하며 사흘 만에 930원대로 내려앉았다. 경제 부총리의 구두개입도 전혀 먹히지 않았고, ‘달러당 950원’을 고점으로 인식하는 수출업체 등 우리 시장 참여자들의 입장을 외환당국도 인정하는 듯하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 개장 초부터 등장한 역외세력의 매도세에다 수출업체들이 손절매 물량으로 장이 열린 지 2분 만에 전날 종가보다 5원가량 급락하며 940원대가 무너졌다.
이후 전날보다 10원 가까이 빠지면서 오전장 한때 935원40전까지 추락한 뒤 오후장에서 다소 회복했지만 끝내 전날보다 8원 하락한 936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의 주택건설 경기가 냉각됐다는 소식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109엔선 중반까지 떨어지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전날 22억달러에 달했던 달러화 매도 공세는 이날도 계속됐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자들과 만나“정부는 환율시장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이 ‘달러당 950원’을 꼭짓점으로 보면서 이 선만 넘으면 팔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사흘 연속 급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급반등해 1,4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9.36포인트(1.40%) 오른 1,401.47포인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