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토피아/3월호] "휴대폰으로 모두 모인다"

카메라, MP3, 게임, DMB, RFID<br>무선통신 가입자 급증 속 휴대폰 기능도 갈수록 진화<br>디지털 컨버전스 핵심 부상


“지난 30년간 통신분야의 혁명적 변화 중 하나는 무선통신의 확산이다. 이처럼 무선통신이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은 통신 시스템을 설치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20년 전 태국 방콕의 통신시설을 개선하는 데 5년이나 걸렸지만 지난 2004년 에릭슨은 볼리비아에서 불과 한 달 만에 전국 무선통신망을 구축했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미국 MIT대학 교수는 ‘무선통신의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무선통신은 그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해왔고, 휴대폰은 이런 고속 성장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사실 무선통신의 확산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 99년 유선전화 가입자를 추월한 후 지난해 말에는 3,800만 명을 넘어서며 격차를 더욱 벌여나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세계 공통이다. 대다수 국가에서 이동전화 가입자가 유선전화 가입자를 추월한 상태다. 중국, 인도 등 비교적 전화 가입률이 낮은 나라에서도 유선보다는 이동전화 가입이 활발하다. 특히 대만, 홍콩, 이탈리아의 경우 이동전화 가입자가 전체 인구를 웃돌 정도다. 영국의 IT 시장조사기관인 인포마 텔레콤 & 인포마는 세계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지난해 20억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오는 2010년에는 30억 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히 음성통화 수단으로만 사용되던 휴대폰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추가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려고 시도하는 것도 이처럼 엄청난 휴대폰 인구를 염두에 둔 것이다. 각종 디지털 기술들이 휴대폰에 융합(Convergence)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TV와 VTR을 묶은 ‘콤보’에서 시작된 디지털 컨버전스의 축은 이제 휴대폰으로 넘어갔다.이제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여러 기술 및 기능이 합쳐지고 있다. 카메라폰에 이어 MP3폰, 게임폰, DMB폰이 등장한 데 이어 한 대의 휴대폰 단말기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세빗 2006’을 통해 선보인 휴대폰도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강국으로 평가되는 한국은 휴대폰에 무선인식(RFID) 리더기를 장착한 RFID 휴대폰도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와이브로와 RFID 리더기까지 단일 칩 형태로 휴대폰에 장착해 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휴대폰은 4세대(4G) 이동통신의 핵심기기가 될 전망이다. 4세대 이동통신은 저속이동 이용자에게는 1Gbps, 고속이동 사용자에게는 100Mbps 이상의 광대역 무선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환경을 말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과거 각각 별개로 제공됐던 여러 기능들이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되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휴대폰은 디지털 컨버전스의 핵심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 휴대폰 하나로 모든 일상생활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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