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황소처럼 걸어가다

제4보(38~58)



흑25의 행마가 서반의 이채였다. 온소진4단이 예측했던 진행은 참고도1의 흑1이었다. 백2로 뛰어나올 때 자연스럽게 흑3으로 우변을 키우면 흑이 나쁘지 않은 진행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다카오 신지는 실전보의 흑25로 횡보 행마를 보여주었다. "의외로 멋진 착점이로군요. 백진이 약점을 효과적으로 노리고 있습니다."(윤현석) 강동윤이 생각에 잠겼다. 다카오의 독특한 행마를 보고 긴장한 모양이었다. 5분을 생각하고 백26, 28로 자체 안정을 서둘렀다. 그냥 중원으로 뛰어나와 보았자 흑에게 이리저리 이용당하기만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괜찮은 감각입니다. 다만 백돌들이 저위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 다소 불만이군요."(윤현석) 다카오 신지의 흑29. 상대를 다시 한번 긴장시키는 계략적인 행마였다. 백30은 응급 처치. 이 수를 게을리하다가는 왼쪽 백이 끊어진다. 흑31은 이런 형태의 행마법이다. "백의 다음 수가 어렵군요. 뭔가 흐름이 백에게 조금 기분나쁘게 되었어요."(윤현석) 다시 장고하는 강동윤.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은 옥득진5단이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8을 소개했다. "이런 진행이라면 흑이 활발합니다. 아마 강동윤은 이 코스로는 가지 않을 겁니다."(옥득진) 과연 강동윤은 그 길로 가지 않았다. 실전보의 백32 이하 40으로 좌우의 미생마를 튼튼하게 연결해 버렸다. 흑41은 얼른 눈에 들어오는 요처. 우하귀 흑진을 부풀리면서 백진의 약점을 엿보는 일석이조의 자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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