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협객? 나 좋은대로 살았을뿐…"

'시라소니 이후 최고 주먹' 방동규씨 회고록 출간


‘시라소니 이후 조선 최고의 주먹’ ‘조선 3대 구라’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어 다니는 20세기 말의 대표적 협객 방동규(사진)씨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책 ‘배추가 돌아왔다’를 펴냈다. 그는 책을 낸다는 사실에 대해 “쑥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책을 준비하며 그동안 만났던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배추’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그의 삶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주먹으로 이름을 날리던 젊은 시절뿐 아니라 독일에서의 광부생활, 프랑스 파리에서 집시들과 더불어 살았던 낭인생활도 경험했다. 또 고급 양장점 사장, 농장 경영인, CEO, 비공식 최고령 헬스 트레이너 등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그는 현재는 경복궁 문화재 관람지도위원으로 ‘최고령 공무원’이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달고 있다. 그는 정치권과 깊숙이 연계했던 이정재ㆍ임화수 등 당시 ‘정치깡패’들과는 달리 진보적 지식인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협객’으로 불렸던 그의 명성은 여기서 비롯된 것. 특히 재야인사 백기완씨와의 오랜 인연은 유명하다. 그는 “다같이 살자고 그러면 빨갱이라 그러는데 나는 잘 이해가 안돼. 나는 그냥 나 좋은 대로 산 것뿐이야”라며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그의 다음 목표는 내년 7월에 미스터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는 것. 이를 위해 매일 근육운동으로 몸을 다듬고 있다고 한다. “늙어도 해골은 굴릴 수 있지만 몸으로 때우는 건 못하잖아. 나는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그의 옆에 있던 지인이 “미스터 코리아 이후의 다음 목표는 이종격투기선수”라고 귀띔해주었다. 역시 그의 인생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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