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연구개발(R&D)비 투자 비중이 세계 5위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R&D비 지출 대비 기술료 수입은 여전히 미국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과학기술부가 공공연구기관ㆍ기업체ㆍ대학 등 전국 1만6,304개 기관의 지난해 R&D비와 인력 현황 등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R&D비는 27조3,457억원으로 같은 해 GDP 대비 비중이 3.23%에 달했다. 이는 ▦이스라엘(4.57%) ▦스웨덴(3.89%) ▦핀란드(3.42%) ▦일본(3.33%)에 이어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과기부는 밝혔다. 과기부에 따르면 총 R&D비의 증가는 전체 R&D비 중 77.3%에 해당하는 21조1,268억원을 사용한 기업의 적극적인 R&D 활동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소ㆍ벤처기업의 R&D비가 전년 대비 각각 25.7%, 34.8%로 크게 증가해 총 R&D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국내 총 연구원 수도 전년 대비 9.3% 증가한 25만6,598명으로 집계돼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독일ㆍ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R&D 투자액과 인력 규모가 매년 급격히 늘고 있음에도 투자 대비 기술료 실적 등 효율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2006년도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 현황 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공연구기관의 연간 연구비 지출 대비 기술료 수입은 1.5%에 불과해 미국(4.8%)이나 유럽 22개국 평균(3.5%)에 크게 못 미쳤다. 예컨대 미국이 연구비 100억원을 투자해 평균 5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얻는다면 우리는 1억5,000만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연간 기술개발 건수 대비 기술이전 건수도 24.2%로 미국(35.9%), 유럽(46.8)에 현저히 뒤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