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6개월여만에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김영(19·휠라 코리아)선수는 마지막 라운드 18번홀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서 7번 우드로 세컨 샷을 해 승기를 잡았다.당시 김영은 경기를 마친 강수연에 2타 앞서 여유는 있었다. 안전하게 레이업을 한뒤 3온 2퍼팅으로 보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방심할 처지는 아니었다. 그린은 2퍼팅을 보장할 수 없을 만큼 까다로웠고 핀 위치도 어려웠다. 잘못하면 보기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었다. 김영은 평소처럼 우드를 잡았다. 결국 그녀는 투온 투퍼팅으로 파 세이브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벙커에서는 아이언샷을 하지만 김영은 평소 열심히 연습했던 우드샷으로 멋지게 벙커를 탈출, 데뷔 첫승의 감격을 누린 것이다.
김 프로는 「벙커턱이 지나치게 높거나, 스탠스가 고르지 않고, 볼이 모래에 파묻히지 않았다면」우드 벙커샷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7번 우드의 경우 로프트가 커 3, 4, 5번 아이언보다 더 효과적으로 볼을 띄울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벙커라고 해서 스윙이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채를 약간 짧게 잡아 컨트롤하기 쉽도록 하고, 스윙때는 하체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른쪽 무릎이 펴지거나 구부러지면 미스샷이 나기 쉽다고 덧붙였다. 또 페어웨이에서 샷할 때처럼 어드레스때 척추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볼 위치는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곳에 놓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 프로는 보통 다른 골퍼들은 오른쪽에 치우쳐 놓는다고 하지만 자신은 페어웨이와 마찬가지로 왼발뒷꿈치 선에 놓는다고 덧붙였다.
김 프로는 『페어웨이 우드 벙커 샷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7번 우드의 경우 헤븐(HEAVEN) 우드라는 별칭처럼 하늘로 잘 떠 오르므로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