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2개월내 홀로서기 가능할까/내부노력이 유일한 자구방안

◎계열사 축소·인력 비용 감축 자금확보/부동산매각 난조땐 자력회생 어려울듯채권은행단이 기아경영진의 퇴진각서 없이 「지원절대불가」라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기아그룹의 자구노력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기아가 회생할 수 있는 방안은 내부적으로는 자구노력이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구노력 실패는 현재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논리로 본다면 2개월후 기아자체의 존재가 불투명, 자구방안과 성사여부는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없다. 기아는 부도유예기간이 끝나는 9월29일까지 전종업원과 경영진, 노조가 일치단결해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산 등 28개의 주요계열사를 매각·합병·계열분리해 5개로 축소, 몸집을 가볍게 한다는게 기본방침이다. 여의도 본사를 포함해 약 3조5천억원에 달하는 각종 부동산을 매각하고 8천8백여명의 인력을 줄이고 임원 60%, 사원 50%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도 펴겠다는 것이다. 자동차업체는 과장급 1명을 줄이면 통산 연간 5천만원 정도의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각종 신차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직원들의 구사기금 조성과 자구노력에 따른 자금확보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노조와 사원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구사기금이 1단계로 5백50억원이 조성됐고 최근 실시한 자동차특별할인판매로 3천5백억원의 현금이 이달 중순까지 회수된다. 또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1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고 7월말까지 1천4백여명의 인력을 감축, 인건비도 크게 줄었다. 기아는 은행권이 수요자금융과 수출환어음에 대한 할인한도 확대 등 지원을 해주지 않을 경우 매출실적이 제대로 현금화되지 않게돼 운영자금 조달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내수와 수출을 늘려도 당장 현금화할 수 없기 때문. 여기서 최대문제는 부동산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광주 아시아자동차부지 등 주요요지는 그럭저럭 팔리겠지만 기타 부동산 매물은 불황이 겹쳐 난조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팔린다해도 당장 제2의 위기가 닥쳤을때 기아의 무기는 완전히 사라진다. 저가특판을 통한 자동차판매도 현대 대우 등 기존업체의 관용이 필요해 재시행은 어려운 실정이다. 송병남 기아그룹 기조실장은 5일 『인원감축과 경비절감을 통해 내년 6월말까지 1년동안 1조5천억원의 수지개선을 꾀하고 3조5천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매각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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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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