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금주의 이슈리포트] 차별화 시정과 실적장세의 전개

포철, 현대자동차, 삼성증권만 소폭 올랐을 뿐 시가총액 상위 20대기업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SKT,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통신관련 주식은 하한가를 기록했다.정보통신, 인터넷이 아니면 주식이 아니라고 할 정도였던 작년말의 상황이 정반대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거의 유사한 현상이 벌어져 정보통신 및 인터넷관련 첨단주식이 폭락한 반면 기존 대기업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3%나 상승하는 호황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자 및 통신업종의 주가상승만 두드러지는 차별화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극단적인 차별화는 지난해 10월 이후 심화됐다. 2~3개업종만이 시장 평균상승률을 넘는 차별화는 지난 85년과 95년에도 나타났다. 지난 85년에는 비금속광물, 기계, 운수장비 3개업종만이, 95년에는 전자업종만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같은 주가차별화는 2년 연속 이어지지는 못했으며 특히 동일업종이 2년연속 시장을 주도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모두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주에 있다. 이들 주식의 상승은 세계적인 추세다. 또 성장성도 높다. 특히 이들 산업의 발전이 타산업은 물론 인간생활 전체에 파급을 미치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트렌드를 산업혁명에 이은 정보혁명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산업의 성장이 이익의 증가로 직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IMT-2000사업자로 선정되는 업체는 최소 연간 1조원이상 투자해야 하는 등 설비투자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관련기업의 경우에는 불확실한 사업 전망과 치열한 경쟁으로 이익확보가 쉽지는 않다. 산업의 성장성이 주가를 계속 끌어올린다고 보장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서비스 업종의 시가총액은 35%로 미국의 8.6%, 일본의 16.7%보다 높다.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기술력과 시장성이 뒷받침된 일부 주식에 한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신, 인터넷 등 전자와 통신관련 주식만 상승한 작년말의 시장패턴은 이미 붕괴되고 있다. 정보통신, 인터넷관련 주식 가격은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여진다. 올해 증시를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경기의 호조와 세계경제의 호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업이익 증가이다. 그렇다면 실적호전 주식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또 이제는 성장성 뿐만 아니라 다른 주식과 같은 맥락에서 이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경기관련 주식이다. 국내경기는 확장 초기국면에 있다. 해외 여건도 호전되고 있어 국내경기의 확장단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이익의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 바로 경기관련 주식이다. 경기관련 주식은 수요에 대한 공급탄력성이 적은 산업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수요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업종은 제지, 1차금속, 화학, 기계 등 장치 산업적인 특성을 가진 업종과 건설업이다. 경기관련 주식과 함께 주식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은행업이다. 은행업의 2단계 구조조정은 올상반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올하반기에는 건설, 운수장비, 소매업, 내수의류 등도 투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은 부동산경기의 회복으로 올하반기부터 수주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IMF(국제통화기금)를 겪은 이후 덤핑수주도 크게 줄었다. 이는 건설업의 이익이 내년부터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건설업의 주가는 건설수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건설업 주식에 대한 투자는 하반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 하반기를 국내경기의 정점으로 가정하면 올하반기부터는 국내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수혜 업종은 운수장비, 내수의류업이다. /尹在賢 세종증권 리서치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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