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의 학부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평가방식이 내년부터 대폭 간소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전면 시행된 교원평가에서 학부모의 교사 평가항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6~12개 문항에서 전반적인 만족도만 묻는 단일문항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현행 방식은 중학생 학부모의 경우 담임교사와 교장ㆍ교감, 13개 교과별 담당교사, 보건·영양 등 비교과 교사를 합쳐 17~18명을 평가해야 하고 한 명당 평가항목이 보통 8~10개에 달해 만족도 조사를 마치려면 150~180개 문항에 일일이 답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가 일부 교사의 공개수업을 접해볼 기회가 없어 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서울시교육청 관할 초중고의 학부모 평가 참여율은 4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권역별 설명회에서 학부모의 평가방법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교과부는 시도 교육청의 교원평가 실시 현황을 취합한 뒤 연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교사가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하는가 ▦학업수준에 맞춰 지도하는가 ▦학생 개인의 문제를 파악해 적절히 지도하는가 등 6~12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개선안으로는 이런 복수 항목을 ▦○○○ 교사의 지도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가라는 한 문항으로 단순화해 전반적인 만족도를 5점 척도로 답하게 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학부모가 비교적 잘 아는 담임교사는 항목별로 평가하고 잘 모르는 교사는 일반적 만족도만 평가하도록 선택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평가 정보가 아예 없는 교사는 다음 평가로 넘기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가 전체 교사를 모두 평가하려면 서너 시간이 걸리는 등 부담이 있었다”면서 “조사 항목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어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