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에코텍 전환사채(CB) 투자자가 주가보다 높게 CB전환을 청구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도 손해를 보면서 BW를 매각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CB전환물량은 곧바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진에코텍은 17일 공시를 통해 CB 11억5,000만원이 주당 3,242원에 35만주의 주식으로 전환돼 오는 27일 상장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종가가 2,740원인 점을 감안하면 CB투자자는 15% 가량 비싸게 주식을 산 셈이다. 특히 전환가 조정을 통해 전환가격이 2,720원까지 낮아질 수 있는데도 전환청구가 가능하자 마자 주식으로 바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보면서 서둘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한 푼이라도 건지겠다는 심정이 앞섰기 때문”이라며 “주가전망을 나쁘게 보거나,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돌려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경우가 많아 상장 후 곧바로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ABN암로은행이 BW 28만주를 주당 2,297원에 장외 매각했다. BW행사가격(3,871원)이 당시 주가(4,000원)보다 낮아 수익을 낼 수도 있었고, 만기 때까지 기다리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저가에 매도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동진에코텍 BW는 발행 3년 후부터 20%씩 조기상환이 가능해 5년이 지나야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주가조작ㆍ횡령 등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원금상환 가능성이 낮아지자 저가에 매각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