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7월 21일] G20 준비위에 대한 불만

과천 공무원들 사이에서 주요20개국(G20) 준비위원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핵심인력들인 사무관들과 서기관들의 G20 준비위 파견이 많게는 1년 이상 길어지면서 원성이 커지고 있다. 파견으로 발생하는 업무공백은 물론이고 직원파견 이외에 G20 주요 행사와 업무 지원에 여전히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파견 직원들의 경우 법률로 보장된 편제 정원의 공석이라 인사부서에서도 몇 개월째 본부 대기 중인 인력들이 배치될 수 없어 재정부 본부에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떠도는 사람들의 불만도 많다. 특히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미숙하다는 지적이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G20 정상회의가 어떤 행사인지, 그리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별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G20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고민이 깊다.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G20 준비위원회가 많은 파견직원들을 받고 있으나 이들이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천의 다른 공무원은 "G20 준비위원회가 국무총리급도 아니고 중앙부처 장관을 위원으로 데리고 있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의제 선정 및 대국민 홍보 미숙과 관련, G20 준비위 내부 조직 간 문제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2인 공동 대변인 체제로 운영되는 대변인실과 각종 행사 홍보기획을 맡은 홍보기획단간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재정부 대변인실에만 불똥이 튀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G20 준비위는 현재 재정부 기자들을 상대로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G20 준비위가 최근 자체적으로 기자단을 만들었는데도 재정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자료배포를 협조해오는데 거절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100여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려면 우선 곳곳에서 들리는 원성과 지적의 이유부터 점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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