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공격경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을 상장해 확보한 3조원의 ‘실탄’으로 할인점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나갈 움직임이다. 마땅한 대상이 나타나면 M&A(인수ㆍ합병)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채비다. 롯데그룹의 공격경영은 그룹의 외형과 위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롯데쇼핑 상장이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재계 5~6위에 올라서며 실질적인 재계 5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고층 건물(112층, 555m)이 포함된 제2롯데월드 건설은 롯데그룹의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고용 및 관광효과 등으로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내수기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재계에서는 2006년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일 기업으로 주저 없이 롯데를 꼽고 있다. 탄탄한 현금동원능력과 확장경영을 위한 경영진의 마인드가 합쳐지면서 ‘은둔의 그룹’ 롯데가 2006년에는 ‘몸짱 그룹’으로 변신하고 있다. ◇새로운 롯데가 등장한다=롯데그룹은 올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공격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중국ㆍ인도 지역을 공략하고 러시아 현지 백화점과 호텔로 구성된 롯데센터를 완공하는 등 그룹의 글로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 가장 공격적인 사업영역은 유통부문. 내수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와 같은 견조한 매출 신장세가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쟁업체와 차별화 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년4개월만에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 공사를 마무리했다. 롯데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영플라자와 롯데호텔ㆍ롯데시네마 등으로 이어지는 ‘롯데타운’은 고객에게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완공되는 서울 미아점과 러시아 모스크바점은 유통명가인 롯데의 위치를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교외형 쇼핑몰 사업도 검토 중에 있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교외형 쇼핑몰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규모 쇼핑센터 기능에 영화관ㆍ게임센터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형태가 될 것이다. 할인점은 수익성 중심의 신규 출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보다 촘촘해질 수익구조=롯데그룹의 모태인 식품 부문은 건강과 기능을 첨가한 고기능성 제품과 프리미엄급 제품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단순한 제품개선이나 생산라인 확장보다는 연구ㆍ개발을 통한 신규사업과 신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핵심 브랜드를 집중 관리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건강 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생수사업과 주류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진출한 중국음료사업을 신속히 정비하고 이를 교두보로 삼아 수출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할인점은 롯데그룹이 외형확대와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사업이다. 짓기만 하면 점포당 대략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목좋은 점포확보를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42개인 롯데마트를 2008년까지 80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매유통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슈퍼도 올해 400평 이상의 대형점포 16개를 출점할 계획이다. ◇소비재에서 중화학까지=소비재 전문기업으로 인식돼 온 롯데그룹은 중화학ㆍ건설 부문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업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인 호남석유화학은 고유가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또 롯데대산유화ㆍ케이피케미칼 등 유화계열사들도 범용제품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우선 호남석유화학은 여수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해 유리대용 및 휴대폰 등 전자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고기능 합성수지인 폴리카보네이트 사업에 진출한다. 롯데대산유화도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 대산공장에 총 6,700억원을 들여 나프타 분해시설(NCC)과 스티렌모노머(SM)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또 에틸렌글리콜(EG)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공장도 신설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중화학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주택사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해외 건설 수주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구조로 체질 개선도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