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막전 전력수요 되레 감소

월드컵이 열릴 때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개막식 및첫 경기가 진행될 때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월드컵이 개막된 5월31일의 전력수요를 직전 주 금요일인 5월24일과 비교한 결과 개막식이 열린 오후 7시에 300MW 감소한데 이어 9시에는 800MW, 11시에는 600MW 각각 줄었다. 개막전 경기가 진행중이던 오후 9시의 수요는 직전 금요일에 비해 2.4%나 줄어든 것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이날 오후 3시의 수요가 520MW(1.5%)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거래소 관계자는 "당초 전력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우리팀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고조가 산업용 수요감소로 연결되면서 전체 수요가 감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즉 오후 11시까지는 산업활동이 이어지는 시간임을 감안할 때 TV시청 인구는 늘어난 반면 전체 전력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산업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 월드컵때의 전력수요를 볼 때 오후 11시 이후 새벽까지 심야에 경기가 열릴 때는 전력수요가 1.6-4.2% 가량 증가한 반면 산업활동이 이뤄지는 주간에 경기가 벌어졌을 때는 4.2-5.7%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는 이런 점을 감안해 당초 평소보다 240MW 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던 한ㆍ폴란드전(6월4일)과 한ㆍ포르투갈전(6월14일)이 열릴 때(오후 9시)의 전력수요가 오히려 800~1,000MW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를 고쳐 잡았다. 또 왕성한 산업활동이 이뤄지는 시기인 오후 3시30분에 진행되는 한ㆍ미국전(6월10일)이 열릴 때는 당초 전망대로 2,000~2,500MW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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