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몽준, MB지지…'차차기 대권'노린 포석인듯

"무소속때보다 유리" 판단… 李측근 최시중고문 영향도 커

정몽준 무소속 의원이 3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전격 지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의원의 이번 선택은 차차기 대권을 노린 야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약진 속에 자신에게 맞는 정당에 몸담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현대가(家)와의 서먹한 거리감을 좁히고 정 의원의 대중성과 울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의원, ‘차차기’를 노린다=정 의원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직후 높은 인기를 얻어 대선 유력 주자군에 올라섰다. 하지만 11월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밀려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다. 정가에서는 정 의원이 대권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 이 후보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대선 후 정 의원의 운신 폭은 무소속일 때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자금력과 대중성으로 단기간에 박근혜 전 대표를 위협할 만한 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선택에는 이 후보 측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고문의 조언이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든든한 지원군 얻었다=이 후보는 현대건설 회장 출신이지만 현대그룹 내에서의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1991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이 후보는 이를 만류한 데 이어 경쟁자인 김영삼 민자당 후보 캠프에 합류, 현대가에서는 이 후보의 ‘배신’을 공공연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번 정 의원과의 ‘포옹’으로 현대가와의 거리감을 크게 좁힐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정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버금가는 높은 대중성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그에게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주고 방송연설과 유세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정 의원은 울산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그의 합류는 부산ㆍ경남(PK) 지역을 다지는 카드로 더없이 좋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