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경제참고보는 전일 열린 '글로벌 에너지 안전 지식포럼'에서 일대일로 에너지 합작 프로젝트들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ㆍ몽골ㆍ러시아를 잇는 에너지 프로젝트들의 국가별 구체안과 일대일로 연결방안이 발표됐다.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석유ㆍ천연가스 수송관, 다국적전력과 전력운송 통로, 지역별 전기 네트워크 등이 포함돼 있다. 지식포럼 비서장인 류창은 "일대일로의 전략적 구상은 중국의 에너지 수입 육해상 통로 확보뿐 아니라 국가 간 에너지 연결"이라며 "에너지를 기반으로 교통시설·상업금융과 투자합작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중국 3대 싱크탱크가 공동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 시장 일체화'다. 중국과학원·사회과학원·수량기술경제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는 일대일로 에너지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이 동북아 지역이 될 것으로 지적하며 동시베리아와 몽골에서 발해만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수송관이 주요 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력망도 일대일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에너지 프로젝트로 꼽혔다. 보고서는 몽골과의 철로 합병과 고압 송전시설이 동시에 검토되고 동시베리아는 물론 서시베리아 지역 대형 발전기지의 전기가 중국에 공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 비서장은 "발해만의 도시가 동북아 천연가스 거래 중심 항구도시로 개발될 것"이라며 "현재 주목되는 중앙아시아 지역이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있다면 동북지역은 에너지 네트워크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아시아 에너지 시장 일체화 프로젝트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가격결정권을 갖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사회과학원 관계자는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임에도 중국은 가격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석유ㆍ천연가스 공급 라인 확보와 안정적 전력망 구축으로 중국뿐 아니라 동북아와 동남아 지역의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총 6조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8,900억달러의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개발은행은 현재까지 60개국 900여개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제안받아 이 중 50개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 중이라면서 가스·광산·전력·통신·기초시설·농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22개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일대일로 관련 대출잔액은 100억달러를 조금 넘는다. 리지핑 중국개발은행 부행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실크로드기금 등 정책성 자금뿐 아니라 실크로드펀드·개발대출유동화·자산증권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