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33개그룹 105개社 위장계열사 조사중"

공정위, 서면조사 이어 내달부터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선자금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과 경영권 분쟁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두산 등에 대해 위장계열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이번 조사는 삼성의 공정거래법 헌법소원과 안기부 X파일 의혹, 두산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소유지배구조 왜곡 등으로 재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진행돼 재계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4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삼성ㆍ두산과 현대차ㆍLGㆍSK 등 55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위장계열사 자진신고 결과를 바탕으로 혐의가 있거나 의심이 가는 105개 기업에 조사표를 발송, 서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서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105개, 기업집단 수로는 33개에 달한다"며 "현재 조사표를 회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경우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의 위장계열사라고 지목한 N사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박 전 회장이 또 다른 위장계열사라고 주장한 T생맥주 체인점은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최근 의혹이 제기된 만큼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여름 휴가철임을 감안해 서면조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8월 말께부터 현장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위장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대기업집단에는 관련기업을 정식 계열사로 편입하도록 하고 위반 정도가 가벼운 기업은 경고 조치, 위반 정도가 심각한 기업은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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