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家, 박용오씨와 화해 시도하나

최근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이 극비리에 면담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형제의 난'으로 찢겨졌던 두산가(家)가 화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재계와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집안의 맏형인 박 명예회장과 박 전 회장이 시내 모처에서 극비리에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악화일로로 치닫던 두산그룹 형제간 분쟁이 화해국면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박 전 회장이 동생인 박용성.용만 형제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에 투서하자 "용오는 더이상 내 동생이 아니며 가족에서 완전히 제명하고 아예 연을 끊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이들 형제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이 박용성 회장의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2차폭로를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박 명예회장측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박 전 회장과 화해를 시도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아울러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등극과 박 전 회장의 검찰 투서로 촉발된 `형제의 난'이 계속 악화일로로만 치달을 경우 그렇지 않아도 악화된 여론의 집중타를맞는 것은 물론 양쪽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두산가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형제의 난'으로 두산그룹 뿐 아니라 재벌가 전체에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있는데 계속 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사태가 잘 수습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용성 회장이나 박용만 부회장도 겉으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검찰 수사가진행되더라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룹 회장을 9년이나 맡으면서회사 살림을 소상히 꿰고 있는 박 전 회장이 또 다른 문제점을 폭로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박 전 회장측에게 어느 정도의 `배려'를 해주면서 형제간 화해가 이뤄질 경우 서로가 상처만 입고 공멸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두산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두산가 4세는 "박 명예회장이나 박 회장, 박 전 회장 모두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서로를 헐뜯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직은 박 전 회장 일가가 부친의 기일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갈등의 골이깊은 상태지만 조만간 화해를 모색하는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두산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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