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제강은 당진 공장에 연산 150만톤 생산능력의 후판공장을 건설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전 략이다. 당진 공장부지에 후판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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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위기극복을 위한 카드로 '차별화'를 꺼내 들었다. 당진, 인천, 포항 등 국내는 물론 브라질 등 해외 사업장에 골고루 투자해 동국제강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갖는 제품개발 및 생산능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장 대표적인 현장은 당진의 연산 150만톤 생산능력의 후판 공장 건설 현장. 총 9,500억원을 투입해 올해 11월 완공 예정인 이곳은 동국제강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현재 7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공장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동국제강은 조선용 후판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된다. 현재 생산능력 대비 57%의 능력이 증강되고 매출도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당진 후판공장은 중국 등 후발업체들과 달리 TMCP강이나 열처리 후판 제품 등 차세대 조선용 후판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경쟁력을 차별화함으로써 후발업체들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제강소 역시 대대적인 합리화를 통한 철근, 형강 부분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총 4,700억원을 투자해 인천제강소을 완전히 새로운 공장으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노후 설비를 없애고 최신 친환경 설비로 교체해 지속가능 경영의 모범 제강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고장력 대구경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근제품을 개발ㆍ생산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첨병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포항공장에서는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한창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월부터 포항에 중앙기술연구소를 건립하기 시작해 올해 여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위기 때 R&D투자에 힘을 쏟겠다는 복안이다. 완공시 연간 100여명의 석사급 이상의 연구인력이 상주하며 명실상부한 동국제강 R&D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쇳물을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브라질에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고급 쇳물을 만들고 한국에서 조선용 후판을 생산하게 되면 품질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1차로 연산 250~300만톤급 고로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한 관계자는 "후판의 '글로벌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기업의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도 위기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동국제강 노조가 올해 임금동결을 선언했고, 경영진은 연봉의 10%를 반납하고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지난 1994년 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고 올해까지 무교섭 임단협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조차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노사화합을 중시하고 있다"며 "회사와 운명을 같이 하는 임직원의 결집력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