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고가 전국의 특수목적고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전환을 신청해 파장이 예상된다.
용인외고의 자율고 전환 신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면서 사립 외고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는 시점에 제출된 것이어서 향후 진행 과정이 주목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0일 자율고 공모를 마감한 결과 용인외고 한 곳이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용인외고는 2011학년도부터 자율고로 전환되면 학급 수(학년당 10학급)와 학급당 학생 수(35명)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신입생 모집단위를 현행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용인외고의 한 관계자는 “전인적 교육과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해 개교(2005년 3월) 초기부터 연구하고 논의해온 문제로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모범적인 운영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외고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교과부의 외고 체제 개편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고 체제 개편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으로 줄어 재정 부담이 늘고 교육과정 운영에서 전문교과 비중이 높아져 기존의 입시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그러나 용인외고가 든든한 대학 재단을 가졌기 때문에 특수한 케이스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실제로 용인외고는 자율고를 신청하면서 법인 전입금을 심의기준(학생 납입금 총액의 5% 이상)을 훨씬 초과해 자립형 사립고 수준인 25%으로 설정했다.
대다수의 외고 교장들도 이 같은 점을 들어 “용인외고의 자율고 전환은 예견됐던 일이라 놀랄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