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테슬라모터스를 중심으로 한 전기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다. 테슬라의 모델 S는 미국 시장에서 상용화에 성공하며 한때 주가가 연초 대비 470% 이상 상승했다. 기존의 화석연료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테슬라 대응팀을 만들어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에 있다. 최근 테슬라의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것도 핵심부품인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회사의 주가는 지난 2개월간 약 37% 이상 하락했다. 수조원이 투자돼야 하는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회사에서는 옵션일 수 있으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만약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 등이 전기차를 생산하면 어떨까.
BMW는 최근 자사의 전기차 모델인 i3에 이어 하이브리드카 i8을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 BMW i8은 풀카본 보디로 차량을 경량화시켜 연비와 성능의 효율성을 높였다. 리터당 연비는 39㎞, 전기모터로도 전환 운행할 수 있는 고급 스포츠카인데 내년 판매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라고 한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에 정확한 대응을 한 결과다. 독일 제트라 시장에 상장된 BMW의 주가는 84.32유로로 하반기에만 30% 이상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와 폭스바겐 역시 연비 효율성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제품들을 출시하며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서점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조만간 오프라인 서점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존 서점은 온라인 쇼핑에서 가질 수 없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변화시켰고 사람들은 서점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비즈니스의 기본 원칙은 잘하는 것을 잘하도록 하는 것이다. 모바일폰 시장에 이어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제2의 노키아는 누가 될 것이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소비자들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